근원물가란?|왜 식품과 에너지를 빼고 보는 걸까

근원물가는 전체 물가에서 가격 변동이 큰 일부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지속적인 흐름을 보려는 지표입니다. 보통 식품과 에너지처럼 날씨, 국제유가, 계절 요인에 따라 급등락하기 쉬운 항목을 빼고 계산합니다. 전체 물가가 지금 얼마나 비싼지를 보는 데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하지만, 물가 압력이 오래 이어질지 판단할 때 근원물가가 자주 활용됩니다.

왜 식품과 에너지를 뺄까?

식품과 에너지는 생활에 매우 중요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급등하거나 작황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전체 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 압력인지 일시적인 충격인지 구분하기 위해 근원물가를 따로 봅니다.

근원물가가 높으면 무엇을 의미할까?

서비스, 임대료, 외식비, 의료비처럼 비교적 천천히 움직이는 항목까지 가격 상승이 넓게 퍼지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임금과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 특성이 있어 중앙은행이 주의 깊게 봅니다.

전체 물가와 근원물가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유가가 급락하면 전체 CPI는 빠르게 낮아질 수 있지만 근원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전체 물가가 튀어도 서비스물가가 안정돼 있다면 근원물가는 비교적 차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지표를 함께 봐야 물가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원물가도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다고 해서 일시적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서비스 가격, 주거비 계산 방식, 정부 정책 변화 등도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가계 입장에서는 제외된 식품과 에너지도 실제로 지출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왜 중요하게 볼까?

금리는 일시적인 유가 급등보다 경제 내부에서 지속되는 물가 압력에 대응하는 수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근원물가가 낮아지지 않고 임금과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함께 확인할 항목

  • 전체 CPI와 근원 CPI의 방향
  • 서비스물가와 주거비
  • 임금 상승률
  • 전월 대비 상승 속도
  • 생산자물가와 원자재 가격
  • 중앙은행의 물가 전망

근원물가는 ‘생활에서 덜 중요한 품목을 빼는 지표’가 아니라 변동성이 큰 항목의 소음을 줄여 지속적인 물가 흐름을 보려는 도구입니다. 전체 물가와 근원물가를 같이 보면 물가가 단순한 공급 충격인지 경제 전반에 퍼진 현상인지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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