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감기나 두통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유명한 약부터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지금 증상이 일반의약품으로 대응할 정도인지, 약사에게 확인해야 하는지,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일반의약품(OTC)을 살 수 있는 곳이고, 조제약국은 의료기관에서 받은 처방전에 따라 처방약을 조제하는 역할이 중심입니다. 처방이 필요한 약을 일반 드럭스토어 진열대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OTC의 제1류·제2류·제3류는 어떻게 볼까
일본 일반의약품에는 제1류·제2류·제3류가 있고, 2026년 5월 1일부터 판매제도 일부가 개정됐습니다. 여행자는 이를 단순히 ‘1류가 가장 위험하고 3류가 가장 안전하다’는 순위로 보기보다, 판매 시 필요한 전문가의 관여와 정보제공 방식이 다르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제1류 의약품은 약사의 정보제공이 의무입니다. 제2류·제3류 의약품은 약사 또는 등록판매자가 판매·상담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진열돼 있다고 해서 설명 없이 바로 선택하는 것이 항상 적절한 것은 아닙니다.
| 상황 | 먼저 확인할 것 | 약국에서 할 일 | 병원 고려 신호 |
|---|---|---|---|
| 가벼운 두통 | 성분·1회 용량 | 기존 복용약과 중복 확인 | 갑작스럽고 매우 심한 두통 |
| 감기약 복용 중 | 복합제 성분 | 추가 진통제와 중복 확인 | 고열 지속·호흡곤란 |
| 복통·소화불량 | 증상 위치·지속시간 | 소화제 성분과 복용법 확인 | 심한 복통·반복 구토 |
| 알레르기·임신·기저질환 | 병력·복용약 | 제품 선택 전 약사 상담 | 증상이 심하거나 빠르게 악화 |
상품명보다 ‘성분’을 먼저 본다
한국에서 먹던 약과 일본에서 파는 약의 상품명이 달라도 같은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름이나 용도가 비슷해 보여도 성분과 함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복합감기약에는 해열·진통 성분, 항히스타민 성분, 기침·가래 관련 성분 등이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감기약을 이미 먹고 있는데 추가로 진통제를 복용하면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같은 성분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ibuprofen)도 다른 진통·해열제와 함께 사용할 때 개인의 질환과 복용약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감기약 하나 + 두통약 하나’처럼 상품 개수만 보지 말고 성분표에서 같은 유효성분이 겹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 상자에서는 네 가지를 확인
제품을 고를 때는 최소한 유효성분, 1회 복용량, 하루 복용횟수, 사용 가능한 연령을 확인합니다. 식전·식후 같은 복용 시점이나 복용 간격이 정해져 있다면 그 조건도 따라야 합니다.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제품 상자의 일본어를 번역해 보여주거나, 약사에게 영문 화면으로 증상을 전달하면 됩니다. ‘두통이 있고 오늘 이미 감기약을 복용했다’는 사실과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이름·성분표를 함께 보여주면 중복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임신·만성질환이 있다면 먼저 말한다
약을 고른 뒤 확인받는 것보다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약사에게 상황을 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약물 알레르기, 임신·수유, 천식, 위궤양, 신장·간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다른 처방약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복용하던 약의 포장이나 처방 정보를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드럭스토어보다 병원이 먼저인 경우
일반약은 가벼운 증상을 단기간 완화하는 데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호흡곤란, 의식 이상, 매우 심하거나 갑작스러운 통증, 심한 알레르기 반응, 지속되는 고열, 탈수를 동반한 반복 구토처럼 심각한 증상이 있다면 드럭스토어에서 약을 고르는 것보다 의료기관 이용을 우선해야 합니다.
증상이 며칠 동안 계속 악화되거나 일반약을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계속 약을 바꿔 먹기보다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면세 여부와 약의 안전성은 별개
일부 드럭스토어에서는 의약품도 면세 구매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면세 가능 여부와 내게 맞는 약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또 일본에서 산 의약품을 한국으로 가져올 때는 성분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약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없이 반입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개인사용 목적이라도 성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일본에서 약을 안전하게 사는 순서는 간단합니다. 증상이 가벼운지 판단 → 제품명보다 성분 확인 → 복용량·횟수·연령 확인 → 기존 약과 중복 여부 확인 → 필요한 경우 약사 상담 순서입니다.
여행 전에 의료 대비까지 점검하려면 일본 여행자보험 꼭 필요할까와 일본 여행 출국 전 체크리스트도 함께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